분류 전체보기22 글래디에이터 (2000) 1. 힘보다 태도가 먼저 남는 이야기는 거대한 전투와 권력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내가 이 작품을 보고 난 뒤 남은 것은 권력에서 나오는 힘이 아닌 주인공의 태도였다. 이 영화에서는 '무엇을 가지는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는가'를 반복해서 볼 수 있다. 침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상황이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선택이 인물의 중심을 이룬다. 나는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단순한 한 영웅의 서사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의 신념을 다루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화려한 장면보다 인물의 자세가 더 또렷하게 남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강해져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도 남지만 한번 더.. 2026. 1. 4. 말아톤 (2005) 1. 속도가 아닌 리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은 흔히 '도전'이나 '극복'이라는 단어로 설명할 수 있지만 내가 느낀 이 영화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리듬에 가까운 영화이다. 모두가 같은 기준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사회 속에서 각자의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누군가를 특별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대신 다름을 설명하려 하지도 않고 그대로 두는 태도를 선택하였다. 나는 이 점이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꼈다. 영화는 관객에게 감동을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얼마나 쉽게 비교하고 평가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래서 이 작품은 특정 상황에 놓인 사람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기준에 익숙해진 모든 사람에게 건네는 질문처럼 다가오는 영화이다.2. 노력보다 먼저 보이는 주.. 2026. 1. 4. 살인의 추억(2003) 1.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남는 질문은 실화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죄를 다룬 영화이지만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이 작품이 건네는 메시지는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진실이라고 판단하는가'에 가까운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사건의 전개도 좋았지만 인물들이 범인을 추적하며 확신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불완전한 단서, 모호한 기억, 감정에 기대는 판단이 반복되면서 진실은 점점 흐려진다. 이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답을 찾고자 애쓰는 인간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범죄 영화이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통쾌함을 남기기보다는 불편함과 찝찝함을 남기기를 .. 2026. 1. 3. 친구(2001) 1. 관계라는 이름으로 남는 감정의 무게'친구'라는 영화를 단순한 우정 영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는 우정에 관한 영화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가 삶을 어떻게 바꿔버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들이 더 오래 남게 된다는 사실을 이 작품 속에서 담담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친구라는 이름은 가볍고 친근하게 불리지만 그 이름 아래에는 기대와 오해, 침묵이 쌓인다.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누군가를 미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인물은 저마다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관계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며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솔직해지기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 2026. 1. 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