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한국영화8 살인의 추억(2003) 1.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남는 질문은 실화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죄를 다룬 영화이지만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이 작품이 건네는 메시지는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진실이라고 판단하는가'에 가까운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사건의 전개도 좋았지만 인물들이 범인을 추적하며 확신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불완전한 단서, 모호한 기억, 감정에 기대는 판단이 반복되면서 진실은 점점 흐려진다. 이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답을 찾고자 애쓰는 인간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범죄 영화이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통쾌함을 남기기보다는 불편함과 찝찝함을 남기기를 .. 2026. 1. 3. 친구(2001) 1. 관계라는 이름으로 남는 감정의 무게'친구'라는 영화를 단순한 우정 영화일 거라고 생각하고 영화관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난 후는 우정에 관한 영화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가 삶을 어떻게 바꿔버리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함께 웃고 떠들던 시간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들이 더 오래 남게 된다는 사실을 이 작품 속에서 담담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친구라는 이름은 가볍고 친근하게 불리지만 그 이름 아래에는 기대와 오해, 침묵이 쌓인다. 이 영화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누군가를 미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인물은 저마다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관계를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밀어내고 있다. 나는 이 과정을 보며 "왜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솔직해지기 어려울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 2026. 1. 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