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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범죄영화2

범죄의 재구성 (2004) 1. 영화 속 사건보다 분업된 인물의 역할이 도드라지는 영화이 작품은 흔한 범죄 영화처럼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보다 "누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사건의 개요가 아닌 그것을 구성해 나가는 각자의 위치와 역할이 눈에 띄게 보인다. 인물들은 단순히 주인공과 주변 조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로 분류되어 있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정보의 흐름을 관리하고 누군가는 직접 행동하며 역할을 보여준다. 이 역할 분업은 사건의 핵심으로 가는 지름길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다만 각 인물의 기능적인 위치가 사건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영화가 빠르게 진행되기보다 정보와 각자의 역할을 먼저 드러내는 방식이 된다.2. 정보의 이동 경로가 서서히 .. 2026. 1. 10.
살인의 추억(2003) 1. 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남는 질문은 실화인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죄를 다룬 영화이지만 범인을 찾는 이야기로만 남지 않는다. 이 작품이 건네는 메시지는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진실이라고 판단하는가'에 가까운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사건의 전개도 좋았지만 인물들이 범인을 추적하며 확신을 만들어가는 방식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다. 불완전한 단서, 모호한 기억, 감정에 기대는 판단이 반복되면서 진실은 점점 흐려진다. 이 영화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답을 찾고자 애쓰는 인간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범죄 영화이기도 하지만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의 기록처럼 느껴진다. 나는 이 영화가 누군가에게 통쾌함을 남기기보다는 불편함과 찝찝함을 남기기를 .. 2026.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