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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8

트루먼 쇼 (1998) 1. 이 영화는 주인공을 보다 보는 위치를 먼저 만든다.트루먼 쇼를 최근에 다시 보았을 때 이 작품의 시작점은 주인공 트루먼이 아닌 그를 바라보는 제삼자의 위치에서부터 출발이 된다. 관객은 처음부터 인물의 내면으로 들어가 공감하며 시작하기보다 누군가의 일상을 지켜보는 자리에 놓이게 된다. 카메라 각도와 화면의 구성은 자연스럽게 관찰자의 시선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주인공의 감정을 먼저 나타내기보다 "어디에서 주인공을 보고 있는가?"를 먼저 인식하게 만든다. 이 구조 덕분에 관객은 트루먼과 완전히 같은 입장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그의 일상을 먼저 바라보게 된다. 이 거리감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가 되면 감정 몰입보다 상황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비중을 두게 만든.. 2026. 1. 9.
캐스트 어웨이 (2000) 1. 이 영화는 시간을 보여주지 않고 쌓아간다.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꼈던 느낌은 이 영화가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기보다는 시간을 측정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어버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날짜가 사라지고 시간의 기준이 없어지면서 하루와 하루의 구분이 흐려진다. 영화는 고립된 공간에서의 사건보다 반복되는 행동과 사소한 변화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불편할 만큼의 비슷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그 반복성 덕분에 인물의 상태가 자연스럽게 누적되며 흘러간다. 나는 이 구성이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며 인내를 요구한다기보다 시간 감각 자체를 재구성하려는 시도처럼 느껴졌다.2.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싶은 하나의 설정이 영화가 가장 특이하게 느껴졌던 부분은 생존 자체보다도 생존하는 방식이다. 기술적으로.. 2026. 1. 6.
클래식 (2003) 1.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감정의 형태은 사랑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감정의 깊이보다 전달 방식에 더 집중한 영화이다. 이 작품은 사랑이란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시간이 겹치는 구조 속에서 감정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이 영화가 현재보다 과거의 감정에 대한 온도를 더 세밀하게 다룬다고 느꼈다. 지나간 감정은 완성된 형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계속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온다. 이 영화는 그 감정에 대한 변화를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이 고정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사랑을 미화하기보다 감정이 전해지는 방식을 기록하는 영화라고 생각된다.2. 말보다 행동이 앞섰던 시대의 감정 표현이 작품에서 인상 깊었던 요소.. 2026. 1. 5.
공동경비구역 JSA (2000) 1. 같은 공간,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는 분단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가 집중하는 부분은 국가 간의 대립보다는 사람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같은 공간에 서 있지만 서로 다른 규칙과 시선을 가진 인물들은 늘 긴장 속에 놓여 살아가고 있다. 이 영화는 적군과 아군이라고 단순히 구분하는 대신에 그 경계가 얼마나 인위적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이 정치적 메시지를 앞세우기보다 상황 속에 놓인 개인의 감정을 먼저 보여주려 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이 작품은 설명보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거리, 행동으로 말해준다. 말 한마디, 움직임 하나가 조심스러워지는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본심을 숨기며 이야기가 흘러가고 그 숨김이 어떻게 관계를 바꾸어 나가는지를 차분하게 따라가며 영화를 보게 된다... 2026. 1. 5.
스파이더 맨1(2002) 1. 특별한 능력보다 먼저 시작되는 선택은 흔히 초능력을 얻는 이야기로 기억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떠올렸을 때 먼저 남는 건 '선택의 순간'이다. 이 작품은 힘이 생긴 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보다 그 힘을 어떻게 다루느냐를 중심에 두었다. 초능력은 갑작스럽게 주어지지만 그 능력에 대한 책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영화는 이 불균형을 통해 성장의 시점을 만들어낸다. 나는 이 점에서 이 영화가 화려한 히어로 영화라기보다 주인공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역할을 떠안는 순간이 있고 그때에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가 그 후에 태도를 결정하게 된다. 이 영화는 그 출발선을 보여주고 있다.2. 일상이 무너질 때 드러나는 책임감이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2026. 1. 4.
글래디에이터 (2000) 1. 힘보다 태도가 먼저 남는 이야기는 거대한 전투와 권력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내가 이 작품을 보고 난 뒤 남은 것은 권력에서 나오는 힘이 아닌 주인공의 태도였다. 이 영화에서는 '무엇을 가지는가' 보다 '어떤 방식으로 행동을 취하는가'를 반복해서 볼 수 있다. 침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과 상황이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는 선택이 인물의 중심을 이룬다. 나는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단순한 한 영웅의 서사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람의 신념을 다루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화려한 장면보다 인물의 자세가 더 또렷하게 남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관객에게 '강해져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를 잃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 영화는 액션도 남지만 한번 더.. 2026.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