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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외국영화2

아일랜드 (2005) 1. 이 영화는 관객을 언제 변화시킬까?를 보는 동안 나는 관객의 위치가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초반에는 제한된 정보 안에서 등장인물과 같은 시선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영화를 보게 된다. 명확한 규칙과 배경이 되는 세계는 매우 정돈되어 있다. 하지만 일정 시점이 지나게 되면 관객은 인물보다 조금 더 많은 사실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이 순간부터 영화의 구조가 완전하게 달라진다. 더 이상 같은 위치에서 상황을 바라보지 않게 되고 다른 시점에서 영화를 바라보게 된다. 나는 이 변화가 영화의 핵심 장치라고 생각한다. 관객이 먼저 영화 속에서 이탈하면서 등장인물의 선택이 얼마나 늦게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드러나는 영화이다.2. 하루가 반복되는 세계에서 시간이 작동하는 방식 속 시간은 흐르지만.. 2026. 1. 7.
미스틱 리버 (2003) 1. 이 영화는 사건보다 '지나간 시간'을 먼저 보여준다를 감상하다 보면 현재 사건보다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유독 길게 느껴진다. 나는 이 영화가 이야기를 앞으로 끌고 나가는 대신 이미 지나가버린 시간 위에 계속 머무르도록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화면은 빠르게 전개되지 않고 인물들이 걸어온 시간을 반복해서 환기시켜 준다. 현재의 선택은 중요해 보이지만 그 선택이 만들어지는 배경은 훨씬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다는 점을 강조해 준다. 이 느린 시간의 배치는 답답함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인물들이 벗어나지 못하는 틀을 분명하게 나타내준다. 사건은 갑작스럽게 발생하지만 그 결과는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2. 가장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 한 가지이 작품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웠던 지점은 인물들이 .. 2026.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