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1 번지 점프를 하다 (2001) 1. 이 영화가 시간을 다루는 방식이 유독 느리게 느껴지는 이유를 집중해서 보다 보면 사건의 흐름보다 시간의 간격이 더 또렷하게 남게 된다. 나는 이 작품이 중요한 순간을 빠르게 넘기지 않고 오히려 그 전후의 시간을 길게 남겨두는 데 중점을 둔다고 느꼈다. 특별한 장면이 아닌 일상적인 풍경, 반복되는 학교 공간, 계절의 변화가 영화의 주된 흐름과 리듬을 만들어 준다. 이 느슨한 시간 배치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인물이 멈춰 있는 상태를 보여주는 방식에 가깝다. 그래서 이 영화의 시간은 흐르지만 앞으로 빠르게 나아간다는 느낌은 크지 않다. 그 정체감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해주고 있다. 2.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설정이 작품에서 가장 논쟁적인 지점은 특정 관계를 설명해 주는 .. 2026. 1. 6. 이전 1 다음